junglefever | Jungle Fever

사람들은 이 병을 밀림열, 정글피버Jungle Fever라고 부른다. 이 병은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를 매개로 전염되며 돌연변이 꽃가루가 뇌를 포함한 체내에서 번식을 하며 기생하여 인간을 이동용 숙주로 만드는 질병이다. 호흡을 통한 감염이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한 번 감염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 이후 빠르게 병이 진행된다. 2019년 기준 65억이었던 지구의 인구 중 약 35억 정도가 판데믹1) 발발 후 1년 내에 4-5단계까지 감염되었으며 현재 감염되지 않은 지구 인구는 약 5억, 그 중 캐나다와 미국을 통틀어 북미 대륙에 거주하는 인구 수는 30만으로 추정된다.

1) 판데믹 (Pandemic) :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정상

감염이 없는 건강한 상태.

꽃가루 폭발 등에 휘말려 필터가 제대로 거를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꽃가루를 호흡하거나, 방독면 없이 약 1-2분 이상 호흡하거나, 상처 등을 통한 직접 감염이 발생하면 1단계로 증세가 넘어간다.

1단계

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 실제 감기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착각하기 쉽다. 몸의 감염과 싸우고 있는 단계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운이 좋으면 병세가 진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1단계에 도달 후 약 24시간이 지나고 자체 면역 반응에 실패한다면 2단계로 증세가 넘어간다.

2단계

1단계에서 꽃가루를 체외로 배출하지 못했을 시 본격적으로 증세가 시작된다. 감각과 통각, 동작이 둔해지며 수면이 늘어난다. 음식을 먹어도 공복 상태가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피부에 살짝 노란기가 돌아 황달로 착각하기 쉽다. 2단계에 도달 후 약 24시간이 지나면 3단계로 증세가 넘어간다.

3단계

피부가 점점 초록색을 띄며 경화된 표피와 진피가 나무껍질처럼 갈라지고 그 틈에서 새싹과 잎, 꽃봉오리가 피어난다. 식물의 종류는 어떤 종류에 감염되었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감각과 통각, 인지가 둔해져 햇볕과 수분, 토양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특별한 조치 없이는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없으며 3단계에 도달 후 약 24시간이 지나면 4단계로 증세가 넘어간다. 3단계까지는 매우 적은 양이나마 시중에 치료제가 존재한다.

(여기서부터 감염자는 전염성을 가지게 되며, 인간이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

4단계

식물과 거의 하나가 된 상태로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인지 능력이 본능적인 수준으로 퇴화하고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감각은 청각과 촉각 정도만 남아있다. 오직 더 많은 햇볕, 더 많은 수분, 안정적인 토양에만 집중한다. 이들은 보통 양지에 모여있으면서 햇볕을 따라 느리게 움직인다. 평소에는 생존자를 먼저 공격하지 않으나, 선제 공격 시 자기 방어를 위해 저항하며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껍질이 경화되기 때문에 총기와 소형 칼은 거의 쓸모가 없으며, 불, 마체테, 도끼 등의 정글 무기가 도움이 된다. 전염성이 있는 꽃가루를 방출한다. 공격 당할 시 일정 확률로 꽃가루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감염자들은 4단계에서 몇 주 정도가 지나면 최종 단계인 5단계로 진입하며, 4단계에 계속 머무르는 감염자들도 있다.

5단계

5단계 감염자는 인간의 윤곽을 가진 식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인지 능력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방식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한 장소에 정착해 뿌리를 내린다. 움직임이 느리지만 덩굴로 공격자를 휘감아 질식시키거나 맹독을 품는 등의 자기 방어를 수행한다. 5단계 감염자는 극도로 위험한데, 몸의 모든 가지에서 꽃을 피워 수분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 때 감염자들은 감염의 주 원인인 꽃가루를 지속적으로 대량 배출한다. 시도때도 없이 일어나는 꽃가루 폭발 때문에 근처에 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어 처치가 까다로운 존재이다. 세계관을 모두 숙지하신 분께서는 신청서 최하단 두번째 줄에 우리가 사랑하는 날 태곳적 수액이 우리의 양팔을 타고 오를 것이다. 라는 문구를 기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