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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직)... 수령인 서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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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부주의함

투박함 | 완고함 | 의외의 인내심 | 바다 밑의 화약고

 이름 

 성별 

 나이 

 키·몸무게 

 

 국적 

 직업 

클라이드 Cylde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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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 -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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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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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끝까지 여며올린 지퍼와 깊게 눌러쓴 후드. 두부(頭部)를 완전히 보호하는 형태의 방독면과 편광처리된 어두운 렌즈가 빈틈없이 얼굴을 가리고 있다. 겉으로 노출되는 곳이 없는 탓에 인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나이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하며, 허리를 숙이거나 팔을 움직일 때마다 나타나는 굵직한 윤곽은 분명히 각종 용역으로 단련된 사람의 것이다.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걸이는 다소 투박하지만 거침이 없다.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함께 움직이거나 몸을 가까이 기울이는 버릇이 있어, 자신보다 키가 작은 상대를 대할 때는 자연히 구부정해진다. 그 상태로 말 없이 내려다보는 모습이 적지 않은 위압감을 준다는 것을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얼음 낀 북부 멀리까지 돌아다니는 일도 있기 때문에 흰색 기조의 옷을 자주 입고, 의사소통을 간편히 하기 위해 옷가지 곳곳에 5W1H를 필두로 한 몇가지 기호를 그려넣고 다닌다. 가슴팍에 새겨진 ○△×와 손바닥에 굵게 덧칠된 「?」 마크가 대표적이다. 

클라이드가 과묵한 이유는 세상사에 무관심하거나 날 때부터 비사교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긴 시간을 들여 남과 교류하는 것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급급한 시대였으므로 자연스럽게 그는 불필요한 접촉을 꺼리는 성정이 되었다. 직설적인 화법과 막되먹은 언사에 익숙한 만큼 남들의 오해를 사기도 쉬웠지만, 여태까지 큰 분란을 낳은 적이 없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의견과는 다르더라도 공동체의 규율과 결정사항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납득하고 따랐기 때문이리라.

그는 과장된 제스쳐를 사용하고 자신의 불쾌감이나 호불호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성가시게 구는 사람은 매몰차게 밀어내며 감흥 없는 일들은 반응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묻고, 도움을 받으면 즉시 감사를 표한다.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단순한 패턴 외의 반응은 거의 하지 않는다. 클라이드는 가타부타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믿었고, 자신의 취급설명서를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매사에 무디고 섬세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남자였으나 투박한 행동거지와는 다르게 타인이 원하는 것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줄 알았다. 그는 가능하다면 부탁을 들어주고, 부족하다면 자신의 몫을 덜거나 타인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관용 있는 태도를 보였으며 먼저 다가가는 일은 드물지언정 타인에게 정중하기 위해 노력하곤 했다. 클라이드를 오래 보아온 이들일수록 그가 사실 인내심이 아주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클라이드는 자신의 현실에 오로지 순응하고 모든 걸 참으면서 살아가는 자도 아니었다. 빈정이 상하면 먼저 오른발이 앞으로 슥 나오다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자국을 남기며 돌아가곤 했다. 아무튼 말이 통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보단 줘패는 데에 더 익숙했으니 침묵으로 덮어놓은 불같은 성미 아래에 그보다 더 불같은 주먹을 간직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표출하지 않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소리가 되지 못한 채 차가운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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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타지인

      클라이드는 10여년 전 '침묵의 봄'의 습격이 끝나고 사람들이 상흔을 수습해가던 무렵 온타리오 쉘터에 합류한 인물로, 한 때는 나쁜 의미로 유명세를 달고 다녔다. 시대의 폐쇄성을 감안하더라도 멸망 이후 세대인지, 혹은 이전 세대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동안은 뭘 하고 살았으며 당최 이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땅에서 솟은건지 정보가 나오질 않는 반면, 그를 이루는 외견적 특징이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몇명이 돌아가면서 대역을 하고 있다는 엉뚱한 음모론부터 시작해서 온 주에 얼굴이 팔렸던 흉악 범죄자거나, 침묵의 봄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클라이드는 의혹의 눈초리 한가운데에서도 어느 때고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미련하게 여길지언정 싫어하지는 않는다. 

      몇년의 시간이 지나자 설긴 소문들은 차츰 사그라들고 그 자리를 대신하기에 충분한 목격담만 남았다. 예컨대 옆구리에 총알을 6발이나 맞았는데도 부상자 하나를 업고 구호지점까지 걸어가더라는 것, 안개 낀 날의 대구낚시도 기똥차게 잘한다는 것, 적으로 간주한 자에게는 손속이 없고, 사람을 줘패기 전에 당갈을 트는 디비진 놈이라는 것.

  • 배달부 클라이드

      현재 그는 온타리오 주 중부, 휴런 호와 슈피리어 호 사이에 위치한 수세인트마리 수력발전소 동맹에 거취를 두고 있다. 한 때 북미 에너지 사업을 주름잡았던 온타리오 곳곳의 발전소는 멸망 이후 세대에게 있어서도 제법 매력적인 참호였고,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20명 가량의 인원이 모여 있는 이 동맹은 쉘터 내에서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하거나 여분의 전력과 수산물을 물자와 교환하며 살아간다. 소문에 의하면 구닥다리 전자제품 몇가지도 아직 발전소 내에서 돌아가고 있다던가. 주 경계선으로부터 거리가 있는 탓에 타 쉘터와 직접 교류하기에는 입지가 좋지 않지만, 바깥 사정에서 시선을 돌리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퍽 안락한 은신처일 것이다. 외곽으로 나갈수록 늘어나는 약탈자들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의 동맹 뿐만 아니라 쉘터 전역에서 생산한 물자를 다른 동맹에 이송하는 배달부 역할을 맡고 있다. 힘으로 때울 수 있는 일 전반에 능숙하고 약탈자 소탕이나 물자 수색에도 곧잘 참여하기에 주 내에서 오며가며 방독면을 본 사이는 꽤 많을 것이다. 신속하고 정직한 일처리가 그의 자랑거리. 필요하다면 다른 지역까지 편지나 사람을 옮겨주기도 한다. 아무튼 과묵하기로는 이루 말할 데가 없고, 일체의 에누리나 협상도 통하지 않는 상대였으니까. 

  • 워크맨

       주변인들의 대화나 영화 대사, 효과음 등을 녹음한 테이프가 클라이드의 주된 의사소통 수단이다. 클라이드는 자신이 만든 트랙의 모든 구절과 그 순서를 외우고 있고, 그가 화면을 보지도 않은 채 정확하게 테이프를 되감거나 갈아끼우는 모습은 우리가 아는 무딘 남자와 정말로 같은 인물인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런 세상만 아니었다면 그도 주먹질 말고 또다른 재능으로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누가 알겠는가?

      영화나 노래 같은 옛 시대의 유물을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가 무선 통신의 애청자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무전기에서 무슨 얘기가 들리진 않을지 언제나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이런저런 노래를 한두소절 정도 흘려보내기도 한다.―하지만 그의 선곡 센스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구닥다리다―한가한 시간이면 낮은 볼륨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휴식을 취하거나 먼 강변을 바라보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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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 테이프 뭉치, 금속제 목걸이, 빈 수첩과 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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