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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이 일러주는 길을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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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전투꽝
???

희뿌연 강줄기 / 흐릿한 낙관 / 어설픈 운명론자 / 행운의 가호 / 도박사 / 제한적 기폭

 이름 

 성별 

 나이 

 키·몸무게 

 

 국적 

 직업 

애프라 N. 마틴데일 Aphra N. Martindale

여성

18세

       162+5 - 평균

 

​미국

​-

고정벨트 뒤로 비죽 솟아나온 적색 꼬리가 덥수룩하게 구불거린다. 방독면 글라스 너머로 언뜻언뜻 금빛 닮은 것이 비친다. 누가 보아도 앳된 티를 갓 벗어가는 청소년의 외양. 그리 마르지만은 않은 인체 굴곡부는 세월의 흔적 없이 평탄한 와중, 단 하나의 희여멀건한 흉만이 목 뒤에 길게 남았다. 크기에 비해 색은 옅은 것을 보아 비교적 어린 시절 생겼던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성장에 따라 함께 팽창한 듯 보인다.
옷 안으로는 체인을 하나 걸었다. 종종 옷 밖으로 끄집어 낼 때에 그 외양을 관찰하자면, 실린더형의 작은 통이 하나 매달린 형태의 목걸이. 개폐부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곳곳이 닳아 퇴색한 군청색 항공점퍼와 정강이를 길게 덮는 검은색 스커트, 아랫굽 갈라짐 없는 워커. 밑창은 오랜 걸음에도 쉬이 피로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두껍다.

애프라의 성정을 색의 농도로 표현하라면 희뿌옇다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을 테다. 탁한 기류, 그러나 급류는 아닌 것. 완만하게 흘러나가는 감정선이 내면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밀림열이 만발한 환경 가운데서 태어나 성장하며 비일상에 무감해진 면이 없잖아 있다. 많은 것들을 수없이 손에 넣었다 흘려보내면서 애프라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모든 것이 흘러가는 동안 한 자리에서 모든 탁류를 지켜보았다. 감정의 변화폭이 좁다. 흐르지 않는 물, 격동 없는 호수와도 같이.

그 가운데에 낙천이 있었다. 다만 보통 정의하는 낙천과는 그 색이 달랐다.
행운이 가호하는 소녀. 그것이 애프라 마틴데일의 오랜 별명이었다. 사소하고 자잘한 걱정이야 그녀를 스쳐가기도 하나, 그 순간 가장 크게 쥐고 있는 최종 목적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어본 일이 없다. 이번에도 당연히 되리라는 무의식의 신뢰가 내재하고 있다. 이 터무니없는 신뢰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의 멋모른 식견이라 평해지는 일도 잦다. 그러나 애프라만은 이를 분명한 근거로 삼아 50 대 50의 확률 앞에서는 무조건 성공에 건다. 무근본의 확신일지언정 동요 하나 없었다. 이를 알고 있던 어떤 어른은 그녀에게 도박사적 기질이 있다 평하기도 했다.

본인의 특기요소를 짚어보라 하면 좀처럼 답을 내지 못한다. 반면 장점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언제나 동일하게 나오는 단 하나의 답, '행운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보통이라면 제 능력이라 부를 법한 것도 모두 그 순간의 행운으로부터 온 것이라고만 여겨 본인의 잠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무지에서 오는 지나친 겸손이며, 특수한 부류의 낮은 자존감이다.


역으로 어느 시도가 실패했을 시에는 그저 운이 좋지 않았다고만 여기기 때문에 정신이 꺾이는 일도 드물다. 다만 부족한 점에 대한 인지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로부터 오는 개인 능력의 발전이 어려웠다. 이러한 연유들로 애프라 본인도 장단점 파악이 불가하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워낙 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성장해온 것도 작은 이유가 될 수 있겠다. 하지 못하는 말은 있어도 해선 안 될 말은 없었다. 제 의견 표력이 분명한 축이다. 특히나 본인의 의견이 소수로 배척되는 상황일 때에는 한층 더.
 
위아래 두어 살 차이까지는 초면에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편. 마찬가지로 본인이 그리 대해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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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행운.

       애프라의 분만일을 고작 사흘 앞두었던 시기, 불안정하게 이동을 전전하던 마틴데일 일가는 당시의 펜실베니아 쉘터에서 가장 인지도 있던 대규모 동맹 중 하나에 안착을 성공했다. 정화 필터 없는 밖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는 감염을 피하지 못할 상황이었으니 이는 상당한 행운이었다. 방독면의 존재 없이도 숨쉴 수 있는 곳에서 애프라의 모친은 그녀를 순산하였다.
정착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전전해야 했던 동맹의 수는 열 셋. 마틴데일 부부는 태어난 아이의 미들네임에 N을 넣어 이 행운을 기념한다. 그리스어의 13번째 문자, 영어로는 Nu. 가족 및 친밀한 관계의 이들은 더없는 애정을 담아 애프라를 '뉴'라고 칭하기도 했다.

  • 두 번째 행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대규모 꽃가루 폭발이 일어 수많은 감염피해가 났던 해. 그녀는 살아남았다. 마틴데일 일가 중 유일하게.
가족 중 첫 번째 순서로 제비를 뽑은 그녀는 간단히 붉은 동그라미가 쳐진 쪽지를 뽑아냈다. 애프라만이 마지막 제약기술의 힘으로 인간의 기준선에 머물 수 있었다.

  • 세 번째 행운. 

       감염자들의 사살이 이루어진 이후 동일한 처지의 이들이 모여 결성한 동맹으로 적을 옮긴다. 그 수가 적어 영향력은 미미할지라도 강단 하나만큼은 알아주는 그룹이었다. 구성원 중 대다수는 치료제 분배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탓에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켜 기존 그룹에서 추방된 이들이었다. 그들의 행동강령 첫 번째, 우리는 소수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싸우는 거야. 다수의 목소리에 지배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여덟 살 애프라는 두 번째 가족을 만났다. 그녀는 열 여덟의 나이까지 무사히 성장해 동맹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다.

  • 네 번째 행운

       세 번째 행운이 끝내 와해되던 날, 애프라는 재차 살아남는다. 이 작은 동맹이 무너진 것은 불과 몇 주 전의 일이었다.
밀집된 군락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던 허름한 컨테이너가 이탈자들의 테러로부터 대기 중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던 날, 애프라는 운좋게도 그 날 있었던 대청소의 열외자로 외부 탐색을 나갔고, 운 좋게 목숨을 부지했다.

  • 그 외, 자잘한 행운들.

       큼직한 사건만 꼽아도 네 번이다. 자잘한 부류에 속하는 위기모면, 혹은 횡재도 상당수에 달한다. 그러니 애프라는 어딜 가든 행운이 그녀를 지켜주리라 막연하게 사고했다. 그리고 사실, 이쯤이면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겠다 생각했다. 충분한 행운이 지나간 후에는 동량의 불행이 찾아온다는 당연한 주고받음의 이치를 무수히 들어왔으므로.

       이상 모든 것의 주체, 애프라 뉴 마틴데일.
       연합 이동에 참여한 계기는 단순했다. 남아 있을 자리가 사라졌기에. 애프라는 어떤 사명의식도 없이 쫓기듯 몇 없는 짐을 꾸렸다. 그들을 사랑하였으나, 화분(花粉)한가운데에 함께 사장될 만큼의 처절한 각오는 없었다. 


       여정의 끝에서 찾고 싶은 것은 극히 추상적인 한 단어였다. 희망. 자칭 및 타칭 행운이 가호하는 소녀는 온전히 이 하나에만 의존해 살아가기에는 점차 버거워짐을 느꼈다. 바람 한 차례 불면 날아갈 듯한 순간의 운명 위에는 이제 굳게 설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제는 보다 아득히 먼 목표를 잡아보기로 했다.

 

       최근에 새로이 수립된 목표가 있었다. 온전한 호흡기관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박한 듯 원대한 꿈이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온전한 제 것으로 공기를 마셔본 일 없었다. 낭만은 머지않아 보다 구체화되었다. 방독면 없이 숲 가운데에 서 보는 것. 그 가운데 길을 거니는 것.        '누군가 제게 숲을 사르는 불꽃 같을 거라 말했거든요.' 


       생을 걷는 여정에 별개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로망이었고, 절망에 머물지 않기 위한 걸음과는 다른 부류의 나아감이었다. 생존이란 0 미만에서 시작해 노력해도 0이 되는 것이었지만, 소망이란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여지껏 그 어느 밤도 홀로 지새본 적이 없었다. 하루의 끝에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 하루의 시작을 맞을 때에 자신 외의 인기척이 없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개인의 운동 신경은 발군이다. 힘이 실린 직선적 동작보다는 유연한 곡선의 움직임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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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린더 체인 목걸이 (낡고 닳은 추첨 쪽지, 돌돌 말린 종이 한 장), 그 외 소량의 생존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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