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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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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전투꽝
지혜

진지한 | 꼼꼼한 | 중립적 | 우유부단 | 텐션이 낮은 | 강한 신념 

 이름 

 성별 

 나이 

 키·몸무게 

 

 국적 

 직업 

레베카 나타입 Rebecca Nohtype 

여성

39

       171 - 표준

 

​오스트리아

​-

바람에 잘 휘날리는 가는 모발은 녹림의 그늘에 묻혀버릴 것 같은 연한 갈색빛을 띠었다. 하나로 높게 묶은 숱 많은 머리칼은 푸르면 대략 날개죽지까지 오는 정도의 기장. 머리를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검은 방독면의 끈 부분에는 초록색 실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수놓아두었다. 원래부터 그런 색이었는지 식물들에 의해 진하게 물들어 버린 건지 알 수 없을만큼 바랜 녹색의 체크무늬 남방 셔츠는 얄팍하니 볼품없었고, 그와 마찬가지로 꽃가루에 잔뜩 절어 색을 구분하기 힘든 바지(그녀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무려 연한 청바지였다고 한다.)는 한 쪽 밑단은 두어번 접어 올렸으나 다른 한 쪽은 실이 다 튀어나오게 찢어져있었다. 그 아래로는 역시 낡고 색이 바랜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으며, 셔츠 안 쪽으로는 버클 형식의 작은 크로스 섹을 메어 소지품을 항상 몸 가까이 지니고 다녔다.

"음...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네요."


그는 매사에 진지했다. 제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최소 세 번은 의심하고, 고민한 뒤에서야 겨우 행동하는 것이 그의 성격이었다. 그 것은 타고난 성미였다. 대재앙 이후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이러한 조심스러움이 8할 정도는 차지했으리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확실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았고, 도박성이 있는 선택은 자제하였고, 그렇게 많은 위험들을 회피하며 살아남았다. 그러한 성정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발휘하여, 누가 농담을 내뱉었을 때에도 진지하게 그 말의 의미나 의도를 분석해버려 의도치않게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만큼 항상 모든 일을 진솔하고 정직하게 대하는 그의 일면을 높이 사주는 사람도 있었고. 

"잠시만, 고민 좀 해볼게요. 그러니까 당신 의견은..."


그러나 꼼꼼함이 지나쳐, 답답하고 줏대없는 사람으로 통할 것이 분명한 성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뒤에서는 그러한 평을 간간히 듣고있다. 자신의 주관을 직접 내세우는 일은 거의 없이, 항상 양 쪽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나서야 자신에게 더욱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쪽을 선택하곤 했고, 그 과정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똑같이 이루어졌다. 이러나 저러나 그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했다. 특정한 주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의견을 들어본 뒤 그에 따르거나, 반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도 할 수 있어요. 살아야 하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별로 눈에 띄지는 않는 성격이었다. 영화에 빗대자면 씬 하나에 5초정도를 차지할까 말까 한 단역정도. 다른 사람의 인상에 남을만한 독특함도 없었고, 타인의 기운을 북돋아주거나 기분을 전환시킬만한 발랄함, 다정함 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무미건조하고 잔잔하게 자신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 비록 특색없고 평범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한 존재감이지만 그래도 그 역시 대재앙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그에게도 자신만의 꺾이지 않는 심지가 분명히 존재했다. 평소엔 불 붙지 않은 채로 조용히 자리잡고 있지만, 한 번 하고자 하는 일이 생긴다면 의지를 가지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강인함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진가는 긴 기간동안 같이 생활해 온 셸터 사람들만이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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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type |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조금 비범한 두뇌를 가진 여자아이는 그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극히도 무던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19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로 유학 준비를 마쳤다.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한다며 여기저기에서 프로그래머니, 코딩이니 하는 것들을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훌쩍 늘어나는 시기였다. 신께 감사하게도 레베카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프로그래밍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말 그대로 인생의 탄탄대로가 환하게 트여있던 셈이었다. 미국의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관광을 목적으로 혼자 뉴욕에 왔다가, 찬란히 빛나는 길에 한 발짝 발을 들이기도 전에 대로가 산산이 박살나는 장면을 보고 말았지만.

Life |
대재앙이 일어난 뒤, 초반에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컴퓨터'라는 인류 문물이 순식간에 없는 것이 되어버렸고 심지어는 쓰레기 이하로 취급되어버린 세상은 그에게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에. 하지만 그는 타고난 천성으로 곧 덤덤하게 털고 일어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며 여러가지에 손을 뻗고 도전해왔다. 
다행스럽게도 레베카는 대부분의 것들을 평균 이상으로 잘 하는 편이었다. 요리실력도, 손바느질 실력도, 달라진 자연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내는 관찰력도, 가야할 길을 파악하는 통찰력도, 그 외 처음 겪어보는 것들에 적응하는 것도. 웬만큼은 잘 해낼 수 있었기에 셸터에서 다른 사람들과 무리를 지어 살아남는 것에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단 한 가지, 전투만을 제외하고. 안타깝게도 그는 타고난 몸치였다. 때문에 더더욱 다른 사람들의 뒤에 서서 생존을 위한 보조를 도맡아왔다.

Voice |
높지도 낮지도 않은 톤에 건조하게 잠긴 듯한 목소리로, 내뱉는 말씨는 오스트리아 특유의 억양이 얕게 묻어있었다. 이젠 오스트리아에 살았던 시간보다 더 긴 날들을 뉴욕의 쉘터에서 보내왔지만, 어릴 적부터 자라온 고향을 쉬이 잊기는 힘들다는 듯이 그의 말꼬리에는 항상 본래의 언어들이 딸려나왔다.

Speciality | 
셔츠 가슴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는 작은 수첩과 볼펜에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무슨 내용이든 일단 메모하고 보는 듯 하다. 습관이 아니라 버릇에 가까울 수준. 자잘한 일기 수준의 글부터 중요한 정보를 적은 종이, 수첩들은 그가 항상 메고다니는 크로스백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principle |
평소엔 무뚝뚝하고 표정변화(물론 보통 때는 방독면에 가려 보이진 않는다.)도,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재미없는 인간이지만 딱 하나, 그의 목소리가 반 톤 정도 올라가며 손을 꾹 쥐는 주제가 있다. 해당 주제로 대화할 땐 마치 19세의 그처럼 자주 웃음지었다. 뼈가 시릴 정도로 덤덤하고 현실적인 그가 꿈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상을 그리는 것도 유일했다. 하지만 그가 나서서 먼저 그런 주제를 꺼내는 일도 없었고, 이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이 눅눅하고 축축한 세계에서 허황된 꿈을 이야기하는 일도 드물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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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로스백, 노트, 볼펜, 기타 자잘한 생필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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