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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안 되는데요? 난 지금까지 잘만 살아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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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먹보
익숙함

사교적인 | 독립적인 | 현실적인

 이름 

 성별 

 나이 

 키·몸무게 

 

 국적 

 직업 

조에 던 Zoe Dunn

여성

18세

       167 - 평균

 

​미국

​-

위로 높게, 질끈 묶은 짙은 갈색의 머리는 조금 곱슬 거린다. 앞머리가 떨어지듯 내려와 방독면의 이마 근처를 가린다. 방독면에는 어린아이들이나 좋아할 만한 스티커들이 붙여져 있다.흰 셔츠는 색이 조금 바랬고, 깃 사이로 길게 늘어진 흉터가 보인다.손가락 부분이 트인 검은 장갑 겸 손목 보호대를 하고 있다.장갑에 가려지지 않은 손가락에는 잔흉터들이 보였다. 품이 넉넉한 회색 자켓을 입었다.바지 위로 탄창 혹은 권총을 꽂을 수 있는 하네스와 파우치를 차고 있다. 검은색의 군용 워커는 낡고 가죽이 조금 헤졌지만 튼튼해 보인다.

조에는 주변 어른들이나 또래에게 편하게 말을 걸고, 쉽게 친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다가간다기보다는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어릴적부터 주변이들에게 잘 보여 무언가라도 하나 더 얻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간단한 잡일이나 식량, 필터, 혹은 사소한 정보일지라도 그 무엇도 가리지 않았다.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기에 혼자 많은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잘 될 때가 있을 반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될 때도 있다. 평소 주눅이 들거나 우울한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조에지만, 망친 일을 타인에 의해 수습하게 된다면 어쩐지 풀이 죽어 있고는 했다.

타인의 비위만을 맞추는 것 같지만, 의외로 할말은 하고 지내려 하는 편이다. 융통성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것은 받아 들이지 못했다.또한 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한 것인지 직접 묻고 답을 듣고 싶어했다.

조에는 그런 아이였다. 모두가 눈치를 보며 어쩐지 어색하게 앉아있을 때, 결국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라고 말을 꺼내는 사람. 나이가 어린 편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가끔은 자신 나이의 세 배를 산 사람 같았다. 간혹 어린아이보다는 치열한 삶을 살며 모서리가 닳아진 어른 같은 말을 하고는 했다.

겁은 없었지만, 이상적인 것보다는 현실적이고 어느 정도 안전한 선택을 한다. 무모한 것과 두려움이 없는 것은 매우 다르고, 사소한 것에 목숨이 오고 갔으니까. 세상은 무자비하며 거칠었고, 자신은 그에 비해 아주 작고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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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아, 배고파! 배가 너무 고파요. 항상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지금까지는 식량을 구하는 대로 아빠와 동생에게도 나눠줘야만 했죠.
이제는 아니지만요... 이 배부름이 딱히 기분 좋지는 않네요."

 

본래의 가족 구성은 엄마와 아빠, 여동생과 자신. 엄마는 5년 전 돌아가시고, 최근까지 셋이서 함께 살았으나 지금은 혼자 남았다. 엄마의 이름은 다나 던. 아빠의 이름은 로렌스 던. 동생의 이름은 하젤 던. 다나는 참 능력 있는 여인이었다.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사방으로 나다니며 식량과 필터를 구해오고, 조에의 가족들이 속한 집단에 방해되는 무리가 있다면 당당한 태도와 말투도 요구 조건을 따져 협상 하거나 '해결'해버렸다. 로렌스는 본래 대학에서 예술을 가르치던 강사였다고 한다. 교수가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는 세상이 망한 후에도 예술을 극찬하고, 탐했다. 조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나는 그런 로렌스를 사랑했다. 로렌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다나를 사랑했다.


2 )

"생일 축하한단다, 조에."


얼마 전 생일을 맞아 만 18세 성인이 되었다. 생일 케이크가 있고 천장에 피냐타가 달린 생일파티 같은 것은 없었다. 투박한 냄비에 담긴 감자 스튜와 단출한 포장지에 묶인 통조림 같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생일선물을 찾으러 나간 여동생과 아빠가 살아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동생과 아빠는 필터가 빼앗긴 채로 죽어 있었다고 조에는 말했다. 덤덤한 말투이기는 하였으나, 그 말을 하는 모습이 그다지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3 )

"세상이 망해도, 인간은 죽지 않고 아이는 태어나잖아요. 안 그래요?
자, 믿기질 않는다면 나를 봐요. 내가 당신의 앞에서 어엿하게 숨 쉬고 있으니. "

엄마는 동생을 낳고 1년간 점점 허약해지다가 돌아가셨다. 조에는 언니 노릇을 제대로 하겠다며 동생을 끔찍이 아꼈다. 하젤은 거의 아빠가 아닌 조에 자신이 키운 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조에는 식량과 필터를 구하러 돌아다닐 때, 하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역시도 찾아다니고는 했다. 조에가 들고 다니는 노래하는 곰 인형은 동생이 항상 들고 다니던 물건이다.방독면의 유치한 스티커들도 동생이 붙여준 것이다

 

4 )

'우리는 안 될 거야.'
"뭐가 안 되는데요? 난 지금까지 잘만 살아왔어요."

조에는 멀쩡했던 세상을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별 다른 비관론에 빠지지 않는다. 맑은 공기와 하늘 같은 것은 모른다. 그렇기에 별 다른 희망 역시도 없다. 그녀가 쉘터를 떠나는 이유는 그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일상들이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딱 그뿐이다. 일탈인 것이다. 그렇기에 두려움 역시도 적었다. 이젠 아빠도, 동생도 없다. 하지만 잠을 자고 먹질 않으면 죽어버리니, 조에는 계속 식량을 찾고 몸을 웅크려 잠을 청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을 살기 위해 어제 식량을 찾고 먹고 잠을 자고,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 식량을 찾고 먹고 잠을 잔다면.

식량을 찾고 먹고 잠을  자고 식량을 찾고 먹고 잠을 자고 식량을 찾고 먹고 잠을 자고...

어제를 오늘을 내일을 살기 위해 숨을 쉬고...

그 세 가지만 똑같이 반복 되는 일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싶었다. 식량과 필터를 찾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숨 쉬는 것도 지겨웠다. 이젠 하루가 다르게 자라던 동생도 없는데 말이다.

 

5 )

"걱정 말아요. 난 지금까지 내 밥값은 꾸준히 해왔으니."

 

쉘터를 떠나려는 이유에 그 어떤 거창한 신념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임감 없게 굴지는 않았다. 예전부터 민폐가 되는 것에 질색하던 아이였다. 조에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당당히 자신의 몫을 요구하고, 또 챙긴다. 아무리 지겹다고 하더라도, 숨은 쉬고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잠도 자야 하고 말이다. 이불과 베개까지 구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려면 어떡하겠는가, 침구를 얻기 위해 또 뛰어다니는 수밖에.

'공짜는 없어. 아니, 내가 태어난 건 공짜인가?
하지만 키우는 건 확실히 아니지. 직접 해봐서 알아.'

 

6 )

"식물은 그냥 내가 조심하면 되는 거지. 어느 정도는 행동이 예측 가능하잖아.

하지만 인간은 그게 안 되거든. 이 총은 식물이 아닌 그들을 위한 거야."

조에는 어려서부터 몸이 잽싸 빠르게 달렸고, 권총을 다룰 줄 알았다. 권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총기와 무기들을 다룰 수 있다.
누군가가 시킨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한 것이었다. 또, 제법 잘했다. 모든 사용법은 엄마가 직접 알려준 것이었다.

'어린아이에게 총을 들리다니! 제정신인가?'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도 험한 세상임을 모두가 알았기에, 엄마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보며 막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조에는 엄마 다나를 따라다니며 많은 것들을 뒤에서 보고 배웠다. 그 덕에 엄마가 죽은 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허나 처음부터 능숙할 수는 없는 법. 엄마를 따라 나갔다가 인질로 잡힌 적이 있었다. 엄마는 그들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조에에게는 어느덧 흐릿해진 일이었지만, 몸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가슴팍에서부터 쇄골을 지나 길게 늘어진 흉터가 그 증거였다.

7 )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금색 펜던트를 항상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무엇이 들었냐 물으면 평범한 사진이라 답하지만, 열어서 보여주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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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곰인형 (지금은 건전지가 떨어져 노래할 수 없다), 권총, 머리끈, 여분의 탄창, 금색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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